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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있는 액션 <익스트랙션> 리뷰: 액션은 존윅과 비견해도 손색 없다. | 넷플릭스 영화 본문

리뷰사전/영화

현장감 있는 액션 <익스트랙션> 리뷰: 액션은 존윅과 비견해도 손색 없다. | 넷플릭스 영화

미믹큐 2020. 5. 8. 23:21

 

"어떤 일에도 쉽게 동요되지 않는 냉철한 용병. 그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한다. 마약왕의 납치된 아들을 구하러 간 방글라데시에서 그 모든 것이 시작됐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시원한 액션이 땡겨 찾게 된 영화. 용병과 마약, 간단하지만 진부한 설명이긴 하다. 

하지만 조 루소 각본에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 액션이라는 장르는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맛이기에 기꺼이 2시간을 지불한다. 

전개
삶의 이유가 사라진듯 어딘가 슬퍼보이는 용병, 타일러 레이크(크리스 헴스워스). 용병하면 흔히 돈 때문에 움직이건만 이 친구는 죽기 위해 일하는 느낌이다. 

해탈한 느낌의 용병이 마약왕의 아들인 오비(루드락 자스왈)를 구하며 변화하는 심리를 쫓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특이점은 심리 묘사를 타일러 본인의 서술로서가 아니라, 납치당한 오비의 입장에서 관찰자적 시점으로 그려내는 듯한 느낌이라 오묘한 재미가 있었다. 

액션
영화 '익스트랙션'의 꽃은 단연 액션이다. 

근거리 전투 액션에서 주먹과 칼 등을 이용한 격투는 물론이거니와 총기를 사용한 근거리 제압사격은 '존윅' 마냥 가차없이 급소만을 타격해 효율적인 사살을 이끌어내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중거리 액션의 차량 추격씬은 롱테이크를 결합해 현장감과 몰입감은 덤!

중장거리 액션은 시가전에서 맛 볼 수 있는데, 전투 역시 총기를 사용함에 있어 머뭇거림이 없어 역시 시원시원했다. 

인물
설명할 건 설명하고, 뺄 건 뺀 느낌이 강했다. 액션 영화답게 인물별 설명이 너무 길지 않고 딱 적정선을 지킨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각 인물들의 역할과 입장 등은 장면으로 짧고 굵직하게 설명되어 이해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인물이 누군지는 알겠는데, 인물에 충분히 공감되어 몰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또한 악역의 비중이 주연의 비중을 충분히 따라가주지 못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마약왕의 아들을 납치한 세력의 두목은 어딘가 2인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것일까... 

이런 와중에 마약왕의 부하인 '사주'(란디프 후다)에게 괜히 마음 쓰이게 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인물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충분한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촬영기법
초반에 인물과 배경 설명이 끝나갈 즈음 시작되는 중반부 차량 추격 액션씬은 롱테이크 방식으로 전개된다. 

무려 11분 가량 진행되는 액션신에 컷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끄러운 카메라의 체이싱은 몰입감을 더해준다. 

관찰자인 관객은 차량 뒤에서 바라보며 따라가다가 어느새 같은 차량에 타고 있으며 또 어느새 차량 밖에서 인물들을 따라가고 있다. 

물론 최근 개봉한 영화 '1917' 처럼 카메라가 회전하며 만나는 근접 피사체(벽 또는 차량)를 기점으로 컷 편집이 일어난 듯 하나, 어쨌든 한 샷에 담아낸 듯 보이도록 유도한 것 만으로도 보는 입장에선 현장감과 몰입감을 극도로 끌어낼 수 있는 장치임에 틀림없다. 

색온도
배경이 인도와 방글라데시였기 때문일까, 색온도가 높은 편이었다. 덕분에 더욱 덥고 답답한 느낌.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엉망인 상태를 설명하는 곳에서 높은 색온도로 표현한 것일까 싶었다. 

반면 밤이나 건물 내부는 극히 어둡고 차갑다. 음모가 가득한 상황이나 인물의 음울한 상황 및 감정 등을 표현하는 한 방식일까 생각하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도
정적인 장면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인물을 화면의 3분할선 위에 놓거나 선을 이용해 투시점을 표현하는 등 화면 내 균형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눈에 띄었다. 

액션 영화에서의 정적인 씬은 자칫 루즈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구도를 통해 안정감을 주어 피로도를 줄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다. 

아쉬움
아무래도 초반부 몰입도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다. 액션에 앞서 인물이 누구인지, 세력에 대한 설명에 수반되어야 하기에 생기는 필연적인 아쉬움이랄까. 

또한 주로 전투를 벌인 주연들에 비해 마약왕의 아들을 납치한 아미르(프리얀슈 패인울리)의 1인자다운 카리스마가 살짝 아쉬웠다. 

그밖에, 비중이 있어보이는 인물들이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으나 '익스트랙션'의 액션 특성상 깔끔하게 퇴장하는 것은 역시 아쉬움보단 깔끔한 느낌이었다. 

후기
이 영화는 예고편만 보고 거르면 안되는 액션 영화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액션 영화를 봄에 있어서 스토리나 개연성, 인물에 대한 몰입감을 어느정도 양보할 수 있다면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이른 더위에 찾아온 이른 소나기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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