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05-10 18:55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관리 메뉴

그때그때 주제바뀌는 취미생활

<카케구루이>리뷰: 돈이 아닌 순수하게 도박을 즐기는 사람 본문

리뷰사전/애니

<카케구루이>리뷰: 돈이 아닌 순수하게 도박을 즐기는 사람

미믹큐 2020. 5. 10. 13:53

かけぐるい 도박에 미친 사람.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애니였다.

넷플릭스의 썸네일을 본다면 한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썸네일을 보여준다.

전개
도박이 가능한 사립학원 '햣카오학원'. 학원 내엔 엄격한 서열이 존재하며, 이는 성적순이 아닌 '도박 실력' 또는 '돈'으로 정해진다. 

전교생 3천명에 이르는 학원내 서열의 정점은 학생회장이며, 이를 둘러싼 학생회가 곧 권력의 중심이다. 

이들에게 상납금을 내지 못한 하위 100명은 '가축' 취급을 받을 정도로 엄격한 신분제의 학원. 

어느 날 이곳으로 전학 온 '쟈바미 유메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관전 포인트는 주연인 '쟈바미 유메코'가 학생회 임원들과 도박을 하며 각 도박에 사용되는 트릭을 어떻게 간파하는지, 이를 통해 학생회 임원들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과정이 어떤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도박 자체에 얼마나 미쳐있는지 보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시점 
남자 주인공? 아니 그냥 관찰자라고 해도 무방할 
지극히 평범한 학생인 '스즈이 료타'의 관찰자적 시점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정상인의 시점으로 정말 도박에 미쳐있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 어떤지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표정
무릇 도박은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리턴이 큰 만큼, 큰 돈을 거는만큼 큰 쫄깃함이 따라온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것 자체가 이미 유메코에 동화된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높은 위험을 감수할 때의 감정과 심리를 과격할 정도로 섬뜩한 표정으로 잡아냈다. 

물론 그 섬뜩함이 처음엔 거북하게 느껴지다가도 판 돈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올라가는 불안과 기대감, 흥분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광기를 표현함에 있어 이처럼 과격한 그림체를 지니지 않고선 불가능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적절했다 생각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 쇼트
가장 눈에 띄는 쇼트는 눈동자(홍채)와 입술, 그리고 손톱 등 붉은 계열로 시선을 끄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쇼트일 것이다. 

홍채의 경우 평소엔 잔잔하다가, 흔히 도박에 눈이 뒤집혔다(과몰입)는 표현에 맞는 상황이 나올 때면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통해 눈을 부각시키는데, 

이 때 어김없이 인물들의 눈은 보석마냥 매혹적이며 짙은 채도로 변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물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연출을 자아낸다. 

도박의 정점에 도달했을 때, 각 인물의 눈을 보석 빛에 빠져드는 느낌으로 함께 몰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술의 경우 거짓을 말하는 경우, 그 트릭을 간파하는 경우, 순수한 광기에 쾌락을 느끼는 경우 등에 클로즈업 되어 말로써 상대를 속이고 속는 과정을 조금 더 몰입감있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손톱의 경우 극단적으로는 학생회 임원인 '스메라기 이츠키' 편에서 더 부각되는 면이 있지만 전체적인 클로즈업 쇼트에도 부각되어 카드나 칩 등을 나눌 때, 선택의 기로, 트릭을 사용할 때 등에 쓰이기에 보는 입장으로는 어느 정도 트릭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익스트림 클로즈업은 시각적으로도 즐거우며, 장면 몰입에도 도움을 주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성우
표정과 쇼트등 시각적인 효과 이외에도 도박에서 오는 광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요소는 소리임에 틀림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 성우들의 목소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데, 그들의 연기력은 정말 황홀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특히나 유메코의 성우 '하야미 사오리'의 경우 가히 천의 목소리라 불릴 수 있을만큼 연기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며, 유메코의 도박에 대한 순수한 광기를 표현함에 있어 딱 맞았으면 맞았지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인물 그 자체를 소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를 포함하여 메아리 역의 '타나카 미나미', 
키라리 역의 '사와시로 미유키'등 조연들의 연기 역시 인물의 특성과 심리 묘사를 함에 있어 한 점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연기했다 할 수 있겠다. 

성우들을 모아놓고 도박을 하게끔 시키지 않고서야 큰 판돈에서의 불안과 기대감 등의 감정을 표현할 그 섬세한 떨림을 담아낼 수 있었을까 싶다. 

구도
전체적으로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구도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는 인물로 하여금 힘과 위압감을 쥐여주는 장치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도박에 미친 학생들, 계급에 의해 서열이 정해지는 사회에서 인물의 경멸 어린 눈빛, 계급과 서열의 차이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구도인 것 같다. 

작화
인물간의 심리전을 묘사할 땐 과감히 뒷 배경을 단순화 시켰고, 화면상 움직이는 부분 역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눈과 입 위주로만 표현하여 극도로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구성은 자칫 너무 단조롭게 보일 수 있을텐데, 이를 성우들의 목소리로 전부 덮어버린다. 또한 각종 도박의 다양한 트릭에 대한 설명으로 흥미를 끌어올려 몰입을 가능토록 만든 점도 칭찬할만 하다. 

이러한 기법으로도 정 늘어지겠다 싶으면 가끔 3D 프레임을 적절히 섞어 시각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등, 전체적으로 텐션을 적절히 유지하는 기술을 잘 사용했다고 보인다. 

OP/EP
매 회차 반복되어 스킵을 누르기 마련인 OP/EP임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스킵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카케구루이의 OP/EP가 그러하다. 

OP의 경우 보컬인 Tia의 목소리로 One Two One, Aow! 로 돌입 할 때 이미 오프닝 건너뛰기를 누를 생각이 잠깐 사라지기 때문. 

음악은 재즈 기반, 그 중에서도 더블 타임 스윙으로 경쾌하고 빠른, 어찌보면 정신없는 리듬으로 혼을 쏙 빼놓는다. 

또한 이를 받쳐주는 작화가 눈도 마비시킨다. 빠른 화면 전환과 자극적인 그림체, 어딘가 추상적인 표현 등이 어우러져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실 전체 회차를 보고서야 느낀 것이지만 오프닝에 이미 전체 배경, 인물의 특색 등이 다 드러나있다. 정말 포인트만 콕 찝어 오프닝에 응축시켜 놓은 느낌이랄까. 

EP의 경우도 물론 매혹적이긴 하나, 음악 자체가 테크노 팝 장르라 정신없다기 보다 차분하며 어딘가 간드러지는 느낌이다. EP로서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어울리는 느낌. 작화는 역시 자극적인 면이 충분하며 OP에 비해 조금 더 시각적으로 추상적이며 팝아트 같은 느낌으로 전개 된달까. 

2기의 오프닝은 1기의 오프닝에 피해 음악이 임팩트있게 꽂히지 않지만, 도박과 관련된 트럼프 등을 이용해 몽환적이고 빠져드는 영상적인 측면을 강조한 느낌이 들기에 전체적으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2기 엔딩은 1기의 엔딩과 굉장히 흡사한 느낌이나, 1기의 엔딩이 유메코라는 인물의 입술, 가슴, 엉덩이 쪽의 익스트림 클로즈업의 사용으로 노골적으로 자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면 2기의 엔딩은 전체 스토리상 복선이 될 부분 암시 등을 추가하는 등 작화와 연출에 더 힘을 준 느낌이 강했다. 

후기
작품을 통해 도박이란 순수한 광기만이 누릴 수 있는 흥분의 미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점에서 '카케구루이'는 도박을 미화했다기보다 순수한 광기에 초점을 맞춰 연출한 느낌이 강했다.

물론 도박이라는 소재에 끌려 '카케구루이'에 입문하게 되었으나 큰 위험 이후 얻게 되는 결과물에 취하는 일반적인 보상보다, 도박 그 자체를 즐기는 '쟈바미 유메코'의 심리에 물들어 순수한 광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과정을 즐기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이를 잘못 보고 도박에 물들 생각이 있다면 예방차원에서 불법도박 신고번호를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1336)

그렇지 않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일 그 자체에 쾌감을 얻고 싶다면 그녀처럼 미쳐보는 것도 가끔은 좋을지도?

さあ、賭け狂いましょう

Comments